HPSP 기업분석 2026 — 매출 감소에도 순이익 36% 급증한 이유

HPSP 기업분석 — 매출은 줄었는데 순이익은 왜 36% 늘었을까

DART 반기보고서를 열어보니 눈에 띄는 숫자가 있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780.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5% 줄었고 영업이익도 6.1% 줄었는데, 순이익은 489.7억 원으로 오히려 36.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이미 56.94%로 업계 최고 수준인데, 이 흐름이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HPSP는 반도체 계면 결함을 줄이는 고압 수소 어닐링(HPA)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관련 고압 인증을 받은 장비로 TSMC·인텔·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최상위 고객사에 공급해왔다. 이 글에서는 세 가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첫째, 매출·영업이익이 줄어드는데 순이익만 급증한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둘째, 2025년에 이어 20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매출 역성장이 업황 때문인지, 경쟁 구도 변화 때문인지.

셋째, 최근 예스티가 특허 분쟁에서 일부 승소하며 HPA 시장에 처음 진입했는데, 이게 HPSP의 독점적 지위에 실질적 위협이 되는지. DART 2026년 반기보고서와 2023~2025년 사업보고서를 기반으로 정리한다.


HPSP 기업개요 — 핵심 데이터 한눈에 보기

종목명HPSP종목코드403870 (코스닥)
업종반도체 전공정 장비 (고압 수소 어닐링, HPA)대표이사이기두
주요주주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프레스토제6호사모투자합자회사) 39.42%상장KRX 코스닥
시가총액 (2026.9월 하순)약 4조 6,088억 (현재주가 61,700원)52주 최고/최저92,000원 / 27,450원
PER / PBR38.49배 / 8.79배 (업종평균 비교자료는 확인 어려움)배당수익률1.49% (2025년 결산배당 500원, 배당성향 55.66%)
2026 상반기 매출780.6억 (YoY -11.5%)영업이익444.5억 (YoY -6.1%)
2026 상반기 영업이익률56.94% — 전년동기(53.66%) 대비 오히려 개선순이익(반기)489.7억 (YoY +36.4%)
자산총계 (2026 반기말)4,070.2억자본총계3,134.6억
부채비율29.85% (차입금 없는 무차입 경영)현금성자산677.7억 + 유동금융자산 1,492.6억
분석 기준DART 2026년 반기보고서 + 2023~2025년 사업보고서 (개별재무제표 — 연결대상 종속회사 없음)

HPSP 사업구조 분석 — 세계 유일 인증 장비의 흔들리는 독점

HPSP의 주력 제품은 GENI-SYS라는 고압 수소 어닐링(HPA) 장비다. 28나노 이하 공정에서 High-K 소재(하프늄옥사이드) 도입 시 발생하는 계면 결함을 수소·중수소 고압 반응으로 줄여주는 장비로, 2025년 기준 매출의 97.8%가 수출에서 나올 만큼 TSMC·인텔·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최상위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벨기에 imec과 전략적 연구협력을 이어가고 있고, 국내에서는 포항공과대학교와 2027년까지 3개년 기술자문 계약을 맺어 기술 우위를 다지고 있다.

다만 2026년 들어 이 독점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경쟁사 예스티가 특허심판원으로부터 HPSP 특허 1건에 대한 무효 판정을 받아내며 2026년 3월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에 HPA 장비를 처음 출하했다. HPSP가 특허법원에 불복 소송을 낼 수는 있지만, 일단 특허 분쟁에서는 예스티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다만 증권가(삼성증권)는 이 소식 이후에도 HPSP의 예상 시장점유율을 오히려 80%에서 95%로 상향 조정했다. 경쟁 장비를 신규 채용하는 것 자체가 고객사 입장에서 특허 리스크를 떠안는 선택이라, 30여 건에 달하는 HPSP의 특허 포트폴리오가 당분간은 실질적 진입장벽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스템반도체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메모리로 넓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복수의 글로벌 DRAM 고객사와 사전 평가 기판 실험(Wafer Demonstration Test)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일부 NAND·DRAM 고객사 현장에서는 대량생산 적용 확대를 위한 기술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매출로 크게 잡히지는 않지만, 기존 시스템반도체 고객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축이다.


HPSP 3년 재무 트렌드 — 2년 연속 매출 역성장과 순이익의 엇갈린 흐름

구분 2023년 2024년 2025년 2026년 상반기
매출액1,790.9억1,814.0억1,729.6억780.6억
영업이익952.1억939.5억899.0억444.5억
영업이익률53.16%51.79%51.98%56.94%
순이익804.3억862.8억726.6억489.7억
해외수출 비중76.2%91.9%97.8%확인 어려움
YoY 영업이익—-1.3%-4.3%-6.1% (반기 기준)
HPSP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추이 (2023~2026 상반기)

이 표에서 가장 눈여겨본 지점은 영업이익률이다. 매출이 2년 연속 줄어드는 다운턴 국면에서도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56.94%로 전년동기(53.66%)보다 높아졌다. 이는 고정비 비중이 낮고 판관비 규모가 작은 장비 회사 특유의 구조 덕분으로, 매출이 줄어도 원가·판관비가 그만큼 더 빠르게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순이익 증가율(+36.4%)이 영업이익 감소율(-6.1%)과 정반대 방향으로 훨씬 큰 폭으로 움직인 건 영업이익률 개선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수준이라, 다른 요인이 있다고 보고 다음 섹션에서 원인을 뜯어봤다.


HPSP 재무상태 심층 분석 — 재고자산 162% 급증이 보내는 신호

항목 2025년말 2026년 반기말 변화
자산총계3,697.1억4,070.2억+10.1%
자본총계3,082.3억3,134.6억+1.7%
부채총계614.8억935.6억+52.2%
부채비율19.95%29.85%+9.9%p
현금성자산939.4억677.7억-27.9% (배당금 404.4억 지급 영향)
매출채권231.5억187.7억-18.9%
재고자산159.6억419.1억+162.6%
영업현금흐름 (2026 반기)—264.9억매출 감소에도 견조
CAPEX (유형자산 취득, 반기)—5.1억2024년(431.1억) 대비 크게 축소

부채비율 29.85%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이 부채 대부분은 차입금이 아니라 매입채무·당기법인세부채 등 영업성 부채다. 사업보고서 어디에도 차입금 항목이 없을 만큼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재고자산이 2025년말 159.6억 원에서 2026년 반기말 419.1억 원으로 반년 만에 162.6% 불어난 점이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재고가 이만큼 쌓였다는 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2026년 하반기 이후 수요 회복(증권가 컨센서스는 2026년 전체 매출을 2,341억 원, 전년 대비 33~37% 증가로 전망한다)에 대비한 선제적 생산이고, 다른 하나는 단순히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되며 장비가 쌓이고 있다는 신호다. 영업현금흐름이 반기 264.9억 원으로 여전히 견조한 걸 보면 아직 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다음 분기 재고자산 추이를 통해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HPSP CAPEX·신사업 — 생산능력 확장을 마치고 메모리로 눈 돌리다

HPSP의 CAPEX는 뚜렷한 사이클을 보인다. 2023년 246.7억 원이던 유형자산 투자가 2024년 431.1억 원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였다. 이후 2025년에는 23.3억 원, 2026년 상반기에는 5.1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대규모 증설을 이미 마치고 지금은 그 설비를 가동하며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국면으로 읽힌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국내 고객사의 신공장 투자 재개와 글로벌 고객사의 2나노미터 생산능력 증설이 맞물리며 2026년 하반기부터 장비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사업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로의 영역 확장이다. 기존 시스템반도체 고객사에 집중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NAND Flash·DRAM 선도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자사 장비를 메모리 공정에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수의 글로벌 DRAM 고객사와는 이미 사전 평가 기판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일부 고객사는 대량생산 적용 확대 단계에 들어섰다. 이 외에 신규 HPO(고압산화) 장비 개발과 저온공정 관련 신규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증권가는 이 신규 장비들이 성과를 낼 경우 2027년 상반기를 전후해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HPSP 실적 변동 원인 해부 — 순이익 급증의 진짜 이유

원인 내용 일시적/구조적
① 반도체 설비투자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 2025년 매출이 -4.7%, 2026년 상반기 매출도 -11.5% 줄며 2년 연속 역성장. 파운드리·메모리 고객사의 설비투자 속도 조절 영향 구조적 (업황 사이클)
② 실효세율 추정치 하향에 따른 순이익 급증 2026년 1분기 연간 예상 실효세율을 24.1%에서 20.9%로 낮춰 잡으며 분기 법인세비용이 오히려 마이너스(세금 환입)로 전환. 이 영향으로 2026년 상반기 실효세율이 2.06%까지 낮아져, 영업이익이 줄었는데도 순이익은 +36.4% 늘었다 일시적 (회계상 추정치 조정 효과)
③ 예스티의 HPA 시장 진입과 특허 분쟁 2026년 3월 예스티가 특허심판원의 특허 무효 판정을 발판 삼아 HPA 장비 첫 출하. 다만 증권가는 HPSP 예상 점유율을 오히려 80%→95%로 상향, 단기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 구조적 (경쟁 구도 변화, 다만 영향은 현재로선 제한적)

✅ 투자 포인트 3가지

① 세계 유일 인증 장비와 50%대 영업이익률
고압 관련 인증을 받은 유일한 HPA 장비로 TSMC·인텔·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확보했고, 매출이 줄어드는 국면에서도 영업이익률 56.94%를 유지하고 있다.

② 메모리(NAND·DRAM) 시장 확장
복수의 글로벌 DRAM 고객사와 사전 평가를 마치고 대량생산 적용 확대를 진행 중이어서, 기존 시스템반도체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성장축이 될 수 있다.

③ 무차입 경영과 높은 배당성향
차입금이 전혀 없는 재무구조 속에서 2025년 배당성향 55.66%(주당 500원)를 기록하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 리스크 3가지

① 예스티발 특허 리스크
특허심판원에서 HPSP 특허 1건이 무효 판정을 받으며 예스티의 HPA 시장 진입을 막지 못했다. 특허법원 판단이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점유율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② 반도체 설비투자 사이클 의존
2025년, 2026년 상반기 연속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고객사의 CAPEX 타이밍에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라 업황 회복이 늦어지면 실적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

③ 순이익의 회계적 변동성과 재고 증가
2026년 상반기 순이익 급증은 실효세율 추정치 조정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지속 가능한 이익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 재고자산이 반년 만에 162.6% 늘어난 점도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다.


HPSP 투자자 유형별 투자 판단

🔸 중기 투자자 관점 (6개월~2년)

판단: 관망
매출이 2년 연속 역성장했고, 2026년 상반기 순이익 급증은 실효세율 조정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뿐 영업 실적 자체는 여전히 부진하다. 증권가는 2026년 하반기 이후 반등(연간 매출 2,341억 원, +33~37%)을 전망하지만, 재고자산 급증이 수요 회복 신호인지 재고 적체 신호인지는 다음 분기 실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 장기 투자자 관점 (2년 이상)

판단: 매수
세계 유일 고압 인증 장비라는 기술 우위와 30여 건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예스티의 시장 진입에도 당분간 유효한 진입장벽으로 평가된다. 메모리향 확장 가능성과 무차입 경영, 확대되는 배당 정책을 감안하면 2년 이상의 호흡으로는 비중을 늘려가는 접근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 판단이 바뀔 트리거 조건

① 중기 판단이 매수로 바뀌는 조건
2026년 3분기 이후 매출이 실제로 반등하며 재고자산 급증이 선제적 생산이었음이 확인되거나, 영업이익(일시적 세금 효과를 제외한 실질 이익)이 개선 흐름으로 돌아서는 경우다.

② 장기 판단이 비중축소로 바뀌는 조건
예스티와의 특허 분쟁에서 HPSP가 추가로 패소하며 특허법원에서도 불리한 판단이 이어지거나, 메모리향 고객사 확대가 실제 대량생산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다.


⚠️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DART 전자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개인 투자자의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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